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비주택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택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놓으려는 포석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요진건설은 일산 요진 와이시티(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37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5층, 객실 수 250개에 달하는 특1급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외국 호텔 전문 운영업체와 관련 작업을 협의 중이다. 용지 매입은 끝난 상태다.
요진건설은 2010년 말 개관한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도 갖고 있다. 총 객실 수 201실에 달하는 지하 4층~지상 15층짜리 특2급 호텔로 연매출액만 약 100억원이다.
대림산업도 호텔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여의도 사옥을 허물고 이 자리에 특1급 글래드 호텔을 지어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뿐 아니라 대림그룹 차원에서 호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세웠다"며 "여의도를 필두로 서울 시내에서 호텔 수요가 높은 강남 마포 등 다른 지역에도 글래드 호텔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9월 편의점 '로그인' 96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로그인 편의점이 서희건설에 인수된 후 편의점 점포는 140개로 늘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은 수주산업이라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캐시카우'가 필요했다"며 "편의점 점포를 앞으로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 때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금호산업을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 나선 바 있다. 호반건설은 비록 금호산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새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이다.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호반건설은 인수를 검토했다. M&A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M&A에 관심이 가장 많은 건설사 중 하나로 2~3년 안에 비주택 사업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라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