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종근당 ◆
연초부터 잇따르는 의약품 수출과 판매 계약이 종근당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증권사들은 2016년 종근당 매출액이 6875억원으로 전년 매출액 추정치인 5825억원보다 1050억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종근당이 스스로 설정한 올해 매출 목표는 7357억원에 달해 증권사 추정치보다도 높다. 회사 계획대로라면 1000억원 이상 외형 성장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종근당이 지난 5일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체결한 빈혈 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CKD-11101' 수출 계약은 단순히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6000억원 규모 일본 제약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전날인 4일에도 당뇨병 치료제 3종(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XR3)과 고지혈증 치료제 2종(바이토린·아토젯) 등 5개 품목을 다국적 제약사인 MSD와 공동으로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원래는 대웅제약이 MSD 협력사로서 판매를 담당했으나 종근당이 넘겨받은 것이다. 다음달에는 뇌기능 개선제인 글리아티린에 대한 국내 판권마저 종근당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대웅제약 실적에 기초해 계산하면 당뇨병 치료제에서는 약 1000억원, 고지혈증 치료제에서는 약 600억원으로 합계 1600억원에 이르는 연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개 품목에 대한 매출은 MSD와 나눠 갖기 때문에 종근당이 인식하는 매출은 올해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라면서 "글리아티린 판매를 통해서도 약 350억원이 종근당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영업조직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 만큼 3~4%대 영업이익률은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는 그동안 연구개발(R&D)에 들인 노력이 얼마만큼 결실을 맺느냐에 달렸다. 종근당 관계자는 "가장 유력한 차기 신약 후보로는 'CKD-732'가 있다"며 "또한 2015년 매출액 중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1%, 2013년 12%, 2014년 13.7%, 2015년 15%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만약 종근당이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2013년 당뇨 신약 '듀비에'를 개발한 데 이어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개발에까지 성공한다면 국내에서 토종 신약 3개를 보유한 유일한 제약사가 된다.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종근당 주식을 살 것인지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면 종근당 개별 재무제표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7.4배다. 한미약품(42.7) LG생명과학(59.4) 메디톡스(52.7) 등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제약주에 비해서는 비싸지 않다. 김미현 연구원은 "올해 종근당의 목표 PER는 45배로 여전히 한미약품과 메디톡스(각각 55배)에 비해서는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종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더라도 결코 싼 가격대가 아니라는 반론도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