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5개월여 만에 1850선 밑으로 내려앉은 코스피가 저가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6포인트(0.77%) 오른 1859.71을 기록 중이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3% 이상 밀려나 1830선에 맞닿으면서 충격을 줬다.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소식과 국제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데 이어 홍콩 달러화 가치 폭락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까지 번지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전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맞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1.03% 하락한 2976.69에 마감했고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3.71% 내린 1만6416.1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도 아시아 증시의 급락 여파와 국제유가의 약세 지속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S&P500은 각각 1%대 약세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7% 가량 추락한 가운데 장 막판 기술주의 반등으로 낙폭을 소폭 줄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1달러(6.71%) 내려간 배럴당 26.55달러로 종료됐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근 역대 최장 규모인 34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수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도 매도 우위로 거래를 시작해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820선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의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관의 저가매수세와 주요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은 가운데 의약품, 운수창고가 1% 이상 상승하고 있고 제조업, 건설업, 의료정밀, 화학, 기계, 음식료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1.14%), 보험(-0.19%) 등은 파란 불을 켜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3억원, 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은 154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다. 한국전력(-1.36%), NAVER(-2.26%)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빨간 불을 켜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LG화학,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8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06개 종목은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0포인트(0.51%) 오른 673.08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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