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보험사들간 보험료 경쟁이 불붙으며 보험시장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규제완화와 보험온라인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 출범에 따른 ‘금융당국발’ 태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보험, 사망보험 등을 중심으로 기존 상품들보다 15~26%까지 인하된 온라인 전용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말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17.6% 인하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은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경쟁적으로 보험료를 15~17%씩 내리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놨다. 삼성생명, 신한생명 등은 각각 26%, 24% 인하된 사망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업계의 가격 경쟁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가격자율화를 시행한데다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11월말 출범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클릭 몇번만에 가격 비교가 가능해지다보니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며 “특히 보험다모아 오픈 초기에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보유한 삼성화재만 차별화됐던 게 다른 보험사들을 크게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손의료보험과 암보험 보험료는 평균 18%(손해보험사 기준), 8.9%씩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당국 규제로 인해 손해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상품들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험업계는 가격 자율화 시행 원년인 올해 보험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출렁일 수밖에 없고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손해율이 큰 상품들의 경우 보험료 자율화에 따라 한동안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실손의료보험 중심의 가격인상은 2009년 이후 보험료가 정체된 가운데 값비싼 비급여 과잉진료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금융당국은 온라인보험슈퍼마켓 활성화를 통한 가격경쟁 유도로
[박준형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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