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빠생각’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제작·배급사 NEW에 단비가 될지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개봉한 ‘오빠생각’은 NEW의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이 영화는 개봉 첫날 약 7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 주 앞서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제치고 개봉 첫날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흥행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영화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등 평론가 평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주연배우의 관객을 끄는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영화계의 거물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음에도 흥행이 부진했던 영화 ‘대호’에서 보듯 영화의 흥행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그 때문인지 22일 오후 2시7분 현재 NEW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NEW가 ‘오빠생각’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했기 때문에 흥행 여부를 잘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한국보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더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중국 영화·드라마 시장에서의 성패에 따라 NEW 주가 향방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빠생각’ 개봉 첫날 성적만으로는 흥행 여부를 속단할 수 없는 데다 영화 한 편으로 회사의 펀더멘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오는 2월 방영될 드라마 ‘태양의 후예’ 흥행 여부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는 NEW가 제작사로 참여해 만든 16부작 드라마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유안타증권 미디어·엔터 담당 연구원은 “투자액을 감안할 때 ‘오빠생각’은 올해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영화 중 하나”라면서도 “한국 영화시장은 이미 성숙기이기 때문에 한국 영화시장에서의 성과보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NEW의 시가총액에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개봉 영화는 올해 상반기에 영화 촬영을 시작해 이르면 올 하반기에야 개봉될 전망으로 NEW의 중국 공동제작 영화 관련 수익은 내년에나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월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된다”며 “영화보다 현지화에 용이한 드라마로 먼저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점이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NEW는 지난해 4분기 영화 ‘대호’의 흥행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