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 부양 발언으로 반짝 반등했던 아시아 증시가 이틀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무려 6.42% 하락해 2014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에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6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6% 넘게 폭락하며 28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2% 급락한 2749.70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지수도 6.96% 폭락하며 9483.55에 마감했다. 제일재경은 "올해 영업세에서 부가세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수 9000억위안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국유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이들 기업 단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과 다음달 춘제 이후 투자를 시작하려는 심리도 증시 약세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4400억위안(약 80조원) 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홍콩 H지수도 전일 대비 3. 4% 폭락해 7900선이 붕괴됐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일 대비 2.35%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전일 대비 1.15% 하락한 1871.69에 장을 마쳤다. 지난 이틀간 상승세를 타고 1900선을 내다봤던 코스피는 다시 1% 넘게 빠지면서 1870선에 머물렀다. 국내 시간으로 22일 새벽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드라기 총재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후 반등했던 주가가 그 전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전일(827억원)보다 2배나 많은 18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급등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현지시간으로 26일부터 이틀간 열릴 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대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번주 FOMC와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경계 심리가 더 강
[김대기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