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일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 재매각 추진에 대해 “인수 주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어 신중한 투자를 요한다”고 진단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대우증권 지분 43%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28배인 2조3853억원에 팔렸는데 자기자본 3조2000억원의 현대증권(PBR 0.42배)은 대형 증권사로 ‘경영권 인수’라는 유인이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는 몸집을 키우려는 증권사나 증권업 자격증을 획득하려는 후보자, 향후 매각 차익을 얻으려는 사모투자펀드(PEF) 등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거래”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지분 재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최근 대우증권의 주가 급락 사례와 같이 대형 증권사라도 인수 이후의 시너지와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은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즉시 공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매각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점은 가격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증권 매각 이슈는 이미 수년째 거론된 사안으로 지난해 오릭스PEF의 인수 무산 등 매각 과정이 순조롭지 못했다”며 “특히 오릭스PEF 인수 당시 언론을 통한 수익보장 이면계약, 파킹딜 등의 의
그는 “향후에도 피인수 이후의 시너지와 구조 개편, 노사의 원만한 합의 등 해결 과제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소액 주주가 함께 얻을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여부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신중한 투자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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