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지난 한 달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면서 주식 투자전략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내놓으며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A씨는 어떤 주식 투자전략을 짜야할까.
2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불확실성 요인들이 완화돼 증권시장이 당분간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월 한 달간 글로벌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주요국들이 위기 확산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같은달 2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의 추가 완화 시사 등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같은달 29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까지 주요국들은 위기 확산 저지에 나섰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1900선에 안착했고 유가와 환율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극도로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진정돼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1900선은 지켜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설에 이어 12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와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18일 FOMC 회의록 공개, 18∼19일 EU 정상회의 등의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발표되는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연휴 이후 FOMC 회의록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정책 선호) 성향의 코멘트가 나온다면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ECB의 추가 부양, 한국 총선 이전 재정 조기 집행과 금리 인하 등으로 국내 증시는 안정화되고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 수준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초래하면서, 강달러와 저유가를 경계하는 미국 연준은 달러화 강세가 어느 정도 억제될 때까지 긴축 정책을 강하게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 진정 속 국제유가, 신흥국 통화, 외국인 매도세 등 그동안 시장을 압박했던 불확실성 요인들이 완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도 안도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공격적인 주식 비중 확대는 어렵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 정책 공조를 통해 글로벌 증시 반등이 가능한 만큼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임채수 KR선물 연구원은 “일본발 훈풍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고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며 “다만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가 흐름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유가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 잔존해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금리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세계 경기 지표 개선에 대한 우려가 있고,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