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에 세번째 도전에 나선 안트로젠이 기관 수요 예측에 이어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IPO 흥행에 성공했다. 불과 2개월 전 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며 상장을 철회했던 것과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안트로젠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일반 공모 청약 결과 청약경쟁률은 1442대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2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안트로젠의 일반 공모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7월 아이쓰리시스템의 1506.57대 1 이후 최고치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 전문기업으로, 오는 15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대표 제품은 크론성 누공 치료제인 ‘큐피스템’이다.
안트로젠의 이번 IPO는 벌써 세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4년 한국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첫번째 IPO 도전에 나섰으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난해에는 상장 예비심사의 문턱을 넘는 데는 성공했지만 12월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이 기대에 못 미치자 결국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IPO 도전에서 안트로젠은 공모주식 수를 종전 120만주에서 60만주로, 공모가 밴드는 2만3000원~2만8000원에서 1만7000원~2만2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531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보다 높은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의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시장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이는 우선 지난해 연말 IPO 시장이 극성수기를 맞으면서 상장 기업들이 몰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기업들이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무려 38개의 기업들이 증시에 데뷔했다. 기업들의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11개 기업은 부진한 흥행 성적 탓에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단순히 경쟁 IPO 기업의 많고 적음의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IPO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 쏠림현상이 재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중국기업 크리스탈신소재도 지난해 말 안트로젠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했다가 수요 예측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적이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IPO 재도전에 나서면서 공모가 밴드를 당초3600~4500원에서 2900~4200원으로 낮췄는데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하단에 가까운 3000원으로 결정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셀트리온의 강세 등으로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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