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결정 여파 등으로 한국은행도 대체로 오는 3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先)반영돼 국채 등 채권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채권수익률 사상최저)를 경신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02%포인트 떨어진 1.494%에 마감됐다. 전날 한은 기준금리(1.5%) 아래로 떨어진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국고채 3년물 뿐만 아니라 5년물 10년물 20년물 30년물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을 제외하고는 채권 금리가 모두 1%대에 진입했다.
이날 매일경제가 6개 주요 증권사 채권전문가에게 한은 금리인하 예상시점을 문의한 결과 1명은 2월, 3명은 3~4월 , 2명은 상반기 중이라고 각각 답했다. 6개 증권사 모두 최소한 상반기안에 1차례 정도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고, 하반기 중 추가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곳도 더러 있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유럽중앙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 등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글로벌 흐름에 동참해 오는 3~4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1분기 내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신얼 현대증권 채권팀장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채권 장은 2월 금통위를 기준금리 인하로 가는 과정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거의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경제적 여건은 무르익었고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당국을 압박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매파적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대부분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팀장은 “한국은행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채권 투자 비중을 늘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이미 1회 이상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팀장은 “지난해 2월과 4월 한국은행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는데 실제 3월과 6월 두차례 금리가 인하되면서 역전현상이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반기 한차례 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계획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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