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에서 성과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이 성과주의 확산을 위해 개인 성과급 지급폭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
부산은행은 전국 지점장과 영업소장의 경우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160%(800% 기준)까지 차등을 두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최고 성과자와 최저 성과자 사이에 최대 1600만원까지 차이 나는 수준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올해 핵심 전략인 ‘경영의 대혁신’의 일환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기회와 보상을 받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점장이나 영업소장의 경우 기존 ±140%의 개인 성과급 차이 폭을 ±160%로 늘리기로 했다. 부지점장의 경우에도 지점장과 같은 수준인 ±160%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정기인사 때 기존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발탁승진을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호봉과 상관없이 유능한 직원이 고속 승진을 할수 있게 하면서 하위직급이더라도 소위 ‘영업달인’이면 책임자로 조기 승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발탁승진을 통해 저성과 만년고참을 압박하고 일한 만큼 대우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발탁승진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부산은행은 이번 인사 때 40대 신임 부실점장을 대거 발탁하여 은행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부실점장 40명 가운데 30명(75%)이 40대인 신기록을 세웠다.
여성책임자 승진도 돋보인다. 부산은행은 이번 인사 때 창립 48년 이래 최초의 여성 본부장(남부영업본부장)을 배출했다. 관리자급인 여성책임자 승진 비율도 53%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은행 측은 “여성인력의 역할이 여신, 외환, 국제금융 등 전 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 일선에 리테일 영업팀장 85명을 첫 배치하여 성과주의 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뛰어난 성과를 보인 팀장은 호봉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점장 발탁승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이러한 전면적인 성과주의 도입을 위해 지난해 11월 임금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간 사용해온 단일호봉제를 3급(부·지점장급)을 전후로 이원화한 임금체계로 수정했다. 3급 이상의 경우 연봉제를 도입하고 4급(차과장급) 이하의 직원은 밴드형 호봉제를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했다. 밴드형 호봉제란 해당 호봉에서 최대한 올릴 수 있는 임금 기준 밴드를 설정하는 임금체계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복잡했던 19개의 임금항목을 12개로 단순화했다. 부산은행 측은 이러한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 연공중심의 경직된 보상 문화와 복잡한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 대구은행도 3급(부·지점장급) 이상 연봉제 운영 외에도 4급(차과장급) 이하의 직원에게도 소속 지점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향후 이 차등폭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JB금융지주는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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