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철도건설 관련 공약 '봇물'
↑ 사진 = 연합뉴스 |
4월 총선을 앞두고 각당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철도건설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어서 이른 시일 내에 추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10일 철도 관련기관들에 따르면 제주시 갑 선거구에 등록한 새누리당 김용철 예비후보는 '해저터널을 이용한 KTX사업 추진'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정책공약 보도자료에서 "제주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세계인이 제주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교통편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남도, 국토교통부와 공조해 애월항을 기점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전남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해저터널사업 예산이 14조6천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지자체 간 공조사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제주공항 마비사태로 관심을 모으며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추진을 건의하기도 했던 이 사업은 그러나 지난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정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은 총 연장 167㎞, 총 사업비는 16조8천억원으로 과도한 비용부담이 걸림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황환식 전 강원도지사 정무특보는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춘천∼속초 고속철도건설로 춘천을 종점에서 출발점으로 만들고, 국비를 2배 확보해 인구 33만의 경쟁력 있는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춘천∼속초 간 고속철도 건설은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의 핵심으로 1987년 대통령 선거때 노태우 후보의 공약이었고, 박근혜 대통령도 2012년 대선 당시 강원도내 제1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30여년간 착공은커녕 사업 추진 여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춘천∼속초 간 93.95㎞ 길이의 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2조2천114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시속 250㎞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망 구축사업 추진방침을 밝히고 춘천속초선을 포함시켜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청주공항과 보은 속리산을 연결하는 관광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충청권 광역철도 계룡∼신탄진 구간과 연계해 대전∼옥천 구간과 옥천∼영동 구간을 광역철도로 지정해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동안 보은은 속리산국립공원이라는 전국적인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도 철도가 없어 도시 발전과 관광산업이 침체돼 있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충북 철도 복선화 사업과 연계해 청주공항에서 보은 속리산을 연결하는 관광열차를 도입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과 윤관석 의원 등 인천지역 의원들은 최근 국회에서 국토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인천대공원과 논현지구,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 신설 필요성을 제기했습
인천대공원∼서창지구∼논현지구∼송도국제도시 간 총연장 17㎞에 11개 역을 설치한다는 구상으로, 총사업비는 1조4천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박 의원은 "서창∼도림∼논현∼송도를 잇는 도시철도망을 구축하면 경제자유구역과 남동국가산업단지, 논현지구가 시너지를 내고 인천의 행정중심지인 남동구의 균형발전에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