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설 계획 발표와 착공, 준공 등 3번의 시기에 걸쳐 집값이 오른다는 소위 '지하철 개통의 3승(昇) 법칙'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이 최근 주택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에게 신설 노선의 개통은 내 집 마련시 중요한 선택기준 중 하나다. 개통에 따른 편의향상은 물론 향후 아파트의 자산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발표·착공·준공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상승하는 것은 계획 발표단계다. 이전까지 불투명했던 사업이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호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반면 착공 단계에 이르러서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시장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오름폭이 조금 낮아지고 준공을 앞두고서는 이미 프리미엄이 선반영돼 상승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신분당선 남부 연장선의 수지구청역 역세권 아파트인 용인시 수지고 풍덕천동 신정마을 1단지의 전용 84㎡ 매매가 상승폭(국민은행 부동산시세 기준)은 2006년 7월 발표 이후 이듬해 1월까지 반년 동안 평균 매매가가 약 5500만원(2억2400만원→2억7900만원) 가량 오른 반면 2010년 10월 기공식 이후 반년간 상승폭은 약 2000만원(2억6500만원→2억8250만원)에 그쳤다. 개통 후 한달이 지난 현재의 집값은 3억75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주택업계 관계자는 "계획발표 단계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는 착공과 준공단계까지 이어지는 개통 수혜를 모두 누릴 수 있지만 안정성은 낮다는 단점이 있다"며 "개발계획이 무산될 경우 대형의 하락폭이 크기 때무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중소형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천안시에서 추진했던 경전철 사업이 2011년 12월 무산됐을 때 인근 단지인 우방유쉘의 면적별 낙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2011년 12월 기준, 3.3㎡당 650만~658만원 정도였던 가격을 1년이 지난 2012년 말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같은 아파트의 전용면적 132㎡의 경우 무산 발표 직후에 3.3㎡당 606만원 정도였던 가격이 556만원으로 8.25% 가량 떨어졌다. 중소형의 영향은 작았던 반면, 대형의 낙폭이 컸던 셈이다.
올해 분양물량 중에는 신설 노선 확정이 유력한 계획발표 전 단지들이 상당수 포진된 곳들이 적지 않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른 수혜지로 떠오르는 지역 주 하나다. 현재 GTX 파주 연장안이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돼 있는데다 현재 GTX 파주 연장에 대한 민자적격성 분석안이 타당성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예비타당성 절차가 불필요해 사실상 계획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파주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현대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 A2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운정’을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1층~지상29층, 25개동, 전용면적은 59㎡~84㎡, 총 2998가구 규모로, 전체 가구가 100%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청라국제신도시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선 계획 호재가 있다. 앞서 2009년과 2011년에 연장 계획이 각각 추진됐지만 편익비용분석(B/C)이 1.0을 넘지 못해 중단됐다. 반면 지난해 9월 노선을 ‘석남동~청라국제도시역’ 구간으로 변경하고 국토교통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
올해 중순경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인천시 자체 평가결과 B/C값이 1.07 정도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다. 이곳 M1블록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청라센트럴 에일린의 뜰’을 분양 중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10개 동, 전용면적 84~95㎡, 총 1163가구 규모로, 이중 중소형인 전용면적 84㎡는 총 888가구로 전체 76.35%를 차지한다.
양주신도시도 7호선 연장사업의 수혜 대상지역이다. 지난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7호선 연장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B/C값이 0.95, 계층화 분석이 0.508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이곳 옥정지구 A6-1블록에서는 리젠시빌주택이 3월,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9개 동, 전용면적 53~56㎡ 총 514가구 규모로, 전체 가구가 100%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에서 서울역까지 잇는 노선으로 착공은 2017년, 개통은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신안산선 개통으로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게 돼 서울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곳 안산시 단원구에서는 현대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