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나무가는 전일 대비 6500원(8.74%) 뛴 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118.6% 증가한 수준으로 나무가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은 미미했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나무가는 일반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0.915대 1을 기록해 2015년 상장 기업 가운데 첫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이후 상장 첫날인 11월 12일 나무가는 시초가를 공모가(3만7000원) 대비 9.73% 낮은 3만3400원에 형성한 뒤 개장과 동시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초가보다도 낮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시장은 나무가가 기업간 거래(B2B) 영업을 주로 하는 업체여서 인지도가 떨어지고, 같은 기간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바이오기업(유앤아이)의 청약까지 겹쳐지는 등 공모주가 대거 몰리면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날 상장한 유앤아이의 경우 현재 주가는 오히려 공모가(3만원) 보다 낮은 2만7000원선을 기록하고 있어 나무가와 대비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무가의 주가가 연일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유로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3D센싱 카메라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최근 카메라 영상 촬영 이외에 카메라를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센싱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면서 “올해 3D센싱 카메라 본격 매출에 따른 실적 기대감과 국내외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지속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전세계 3D 카메라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76억6200만달러로 연평균 39.4%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의 5M 전면카메라 채택이 확대되고 있어 나무가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 팀장은 “특히 나무가의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나무가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몇 안 되는 3D 카메라 모듈 개발·양산 기업”이라면서 “나무가의 3D 카메라 샘플은 이미 노트북, 태블릿, 드론, 자동차 등에서 테스트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무가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 수준”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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