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를 바라보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은 지수가 상승할 경우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들이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 ETF로 해당 기간 동안 5471억원 어치가 매수됐다. 반면 순매도 1위는 1488억원을 기록한 ‘KODEX 인버스’ ETF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 200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예컨대 지수가 1% 상승하면 KODEX 레버리지는 2% 오르도록 설계돼 있다. 반대로 KODEX 인버스는 코스피 200 지수가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내도록 만들어졌다. 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수익이 발생하고, 1% 상승하면 2%의 손실이 나는 방식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인버스(1388억원)였고, KODEX 레버리지는 5182억원으로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즉, 기관 투자자들은 앞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수가 지난 12일 1817포인트까지 밀려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는 12일 저점을 찍은 이후 일주일 만에 100포인트 오르는 등 단숨에 1900선을 회복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개인의 인버스 ETF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개인은 역추세 매매를 많이 사용하는데 최근 개인들 사이에서 ‘단기적으로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만연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레버리지를 사들이는 이유로는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단순 유동성 공급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
최 연구원은 “기관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지수에 대한 방향성 보다는 단순히 개인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면서 “1900이라는 지수에 집중하면 안 돼고 연초부터 얼마나 올랐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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