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장중한 때 124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던 원·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236.7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24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역외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2010년 6월(1243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장중 1240원선을 돌파했다.
1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며 예상치 1.5%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0.7%에서 1.0%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 경제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3월 추가 금리인상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 또한 1243.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0.17% 절하한 달러당 6.545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아 개장 후 1245.3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 월말 맞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쏟아지고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1236.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거래일 연속 오르던 원·달러 환율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은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본다”며 “무엇보다 환율이 1240원선까지 치솟으면서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이 1240원 돌파를 목전에 둔 장중 1239.6원에 거래되자 금융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홍승제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해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추가개입에 대한 경계감에도 미국 경기가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고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또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개선됨에 따라 연준의 3월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면서 금주 원·달러 환율은 추가상승 여지가 있다”며 “124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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