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하고 있는 대부분의 글로벌 리스크는 유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미 공급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둔화는 산유국으로서 미국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이고 중국의 리스크도 자원국의 환율 폭락과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 악화, 이에 따른 위안화 절하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럽 은행 리스크도 유가하락으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도, 은행의 수익성 문제가 부각돼 발생했다.
이처럼 유가가 향후 주식시장 방향성에 주요 변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원유시장이 공급초과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상반기 반등가능성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유가 폭락을 주도해 왔던 미국의 원유 생산이 올 들어 감소하기 시작함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던 미국 원유 재고가 4월경부터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은 미국 원유시장의 계절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미국의 원유 소비는 일반적으로 연중 3월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이에 따라 원유 재고가 항상 4월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미국의 생산 조절과 달러가치 하락으로 서서히 유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곽진희 연구원은 “유가는 지난달 사우디-러시아 회의를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말 배럴당 45달러, 내년 배럴당 60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가 반등한다면 앞서 제기한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과 유럽 리스크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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