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산동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오가는 중이다. 서울 지하철 2·9호선이 지나는 당산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들어선 '당산삼성래미안'은 일대에선 비싼 축에 드는 중대형 아파트다. 2000년 분양 당시 미분양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교통 호재 덕에 몸값이 뛰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4일 기준 전용 85㎡형 매매 가격은 7억400만원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현재 매매 호가 시세가 6억9000만~7억1000만원 선에 전세는 5억5000만~5억7000만원 선인데 아무리 시장 상황이 지난해만 못하다 해도 일대 단지들은 시세가 꺾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교통망 외에 인근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2001아울렛, 코스트코, 선유도공원, 여의도공원, 한강성심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데다 인근 영등포동에 들어선 대형 단지인 '아크로타워 스퀘어' 기대효과까지 겹쳤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작년 6월 시공사를 현대산업개발로 정한 '상아아파트'(현대1차와 통합 재건축) 전용 84㎡형은 1년 전 평균 시세가 5억원이던 것이 현재는 5억4750만원으로 45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현재 매매 호가는 5억5000만~5억6000만원 선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강남에서 벌이는 것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상아·현대1차 재건축 사업은 현재 관리처분 인가를 앞두고 있다.
유원제일1차와 2차도 각각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원제일1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재정비구역 지정을 받고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말~올해 초 주택 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현재 전용 84㎡형 평균 시세는 4억8500만원 선으로 작년 4분기보다 5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 최대 재건축 지역으로 꼽히는 개포 일대가 500만~1000만원가량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영등포동 인근에 대형 단지인 아크로타워 스퀘어 등이 들어서면 학군을 비롯한 주거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져 투자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급매물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래동도 비슷하게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교통 입지와 생활 기반시설을 따라 사람들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마포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역세권 아파트인 '문래 자이'(2001년 입주) 전용 84㎡형은 평균 매매 시세가 1년 전 6억2000만원이던 것이 작년 말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6억5250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영등포 문래동과 당산동 역세권 아파트 중소형은 실수요자들 수요로 시세가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탄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