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증가율이 경방 이상인 기업이 7곳이나 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2015년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기업은 총 755개사로 배당금 총액은 18조398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배당금 총액이 3조9231억원(27.8%) 늘어났다.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한 기업 638곳 중 절반가량인 312곳이 배당 규모를 늘렸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 배당 확대 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 기업의 투자 축소에 따른 보유 현금 확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사 41곳, 시가총액 순위 101~300위 중형사 67곳, 소형사 64곳이 배당을 확대했다. 특히 중소형 법인이 배당을 적극 늘렸다. 코라오홀딩스, 한국전력공사, HMC투자증권 등은 배당금 총액이 전년보다 200% 이상 급증했다. 코라오홀딩스는 배당금 총액 증가폭이 가장 큰 회사로 증가율이 806%에 달했다. 코스피 시총 346위인 HMC투자증권도 주당 배당금을 2014년 150원에서 2015년 450원으로 늘렸다. 배당금 총액도 44억원에서 132억원으로 200% 늘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화학·정유사가 배당에 적극적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영업손실 231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조9802억원 이익을 봤다. 이에 따라 주당 4800원을 배당한다고 발표해 총 4474억원을 배당에 쓸 계획이다. 그동안 연구개발비 투자를 위해 배당에 소극적이었던 제약 기업도 대규모 기술 수출로 이익 전망이 밝아지면서 배당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3년간 배당이 없었으나 올해엔 주당 2000원씩 총 204억원을 배당에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주당 500원씩 276억원을 배당으로 쓴다.
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이나 LIG넥스원은 각각 279억원, 207억원을 배당금으로 배정할 정도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년 연속 배당을 결정하거나 신규로 배당을 하겠다고 나선 기업들 중 중소형사 비중이 높았다"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장사들이 배당을 확대하게 된 주 원인이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인한 잉여 현금흐름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잉여 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등 사업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현금흐름을 뺀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 1339곳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잉여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총 10조3808억원으로 잉여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였던 전년 동기
[노현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