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해 LG그룹이 25.42% 수준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기록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통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13.28%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 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즉 LG그룹은 지난해 순수하게 벌어들인 이익의 1/4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그룹 상장사 57곳 가운데 이날까지 배당공시와 잠정실적공시를 모두 발표한 기업은 총 46곳이다.
현재 연결실적이 발표되지 않았거나 결산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계열사는 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 현대비엔지스틸, SK그룹의 SK증권, SK컴즈, 부산가스 등이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현대정보기술이 아직 공시를 하지 않았고 LG그룹은 11개 계열 상장사 모두 결산배당과 실적 공시를 발표했다.
이날까지 공시가 나온 각 그룹 계열사별로 결산 배당금 총액을 합산한 뒤 그룹 당기순이익(잠정치)의 총합으로 나눠 평균을 계산해본 결과 LG그룹이 25.42%로, 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이 가장 높은 그룹 1위를 차지했다.
특히 LG계열의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485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해당분의 33.5%를 차지하는 162억6400만원을 배당금으로 내놨다. 또 LG유플러스, LG전자, LG화학 등도 각각 30% 안팎의 배당성향을 기록하는 등 주주들에게 뭉칫돈을 풀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더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LG상사는 지난해 115억9800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올해에도 77억320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로 산출한 롯데그룹의 배당성향 역시 20%를 웃돌아 높은 수준의 배당 정책을 펼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346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지급하는 총 591억400만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적자에도 불구, 지난해 지급한 주당 2000원의 배당금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또 롯데제과 역시 배당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롯데그룹의 전체 규모 상승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각각 16.01%, 13.36%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13.28%로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씀씀이가 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건설과 현대위아의 배당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29.86%), HMC투자증권(26.22%), 이노션(23.07%) 등은 모두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총액 규모가 20%를 훌
그외 지난해 9월 2686억6600만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지급한 현대차의 결산 배당성향은 12.46%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약 3조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책정하며 상장사 가운데 배당 규모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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