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세컨드하우스'로 여겨지던 타운하우스가 환골탈태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 고가의 고급 전원주택으로 공급됐다가 주택 경기 침체로 외면을 받으며 사업이 중단되는 단지가 속출했지만 최근 크기를 줄이고 가격 거품을 빼면서 실수요자들을 위한 실속형 '마이 홈'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산이나 강변 등 외진 곳이 아니라 경기 용인 동백, 고양 삼송, 화성 동탄 등 교통·교육·편의시설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조성된 택지지구 인근에 들어서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도시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이 재개되고 있다. 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은 용인 동백지구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는 2008년 전용면적 198~297㎡ 대형으로 분양을 시도했다가 지난해 말 1층과 옥상에 테라스를 단 84㎡로 설계를 바꾸자 최근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도시 속 전원주택 생활을 희망하는 30·40대 호응이 가장 컸다"며 "단지 반경 300여 m 내에 백현초·중·고교가 있고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점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동백지구에서 대형 타운하우스 분양을 접은 단지들도 최근 중소형 설계 변경 바람을 타고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도 순조롭다. 인프라스트럭처가 깔린 신도시 주변에 지어져서다. 최근 집들이를 시작한 경기 화성시 반송동 '동탄 가든뷰'는 전용면적 84㎡ 총 46가구 가운데 절반이 입주를 마쳤다. 반송초·중학교와 동탄 국제고·나루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데다 인근에 농협하나로마트가 있는 등 동탄신도시 생활권 장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타운하우스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되고 도시에서도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에서 애완동물을 키우고 텃밭을 가꾸는 등 도시 가까운 곳에서 자연 친화적인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늘면서 과거보다 수요가 늘었지만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비하면 대중적인 부동산은 아니다. 이 때문에 웬만해선 집값이 잘 오르지 않는다.
김일환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부동산팀장은 "타운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