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코스피는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시장은 ECB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보다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추가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5포인트(0.12%) 오른 1971.7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03포인트 내린 1968.30에 개장한 후 장 초반 1970선 안팎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밤 ECB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0%로 0.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ECB는 또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0.30%에서 -0.40%로 0.10%포인트 내리고 월간 자산매입 금액을 800억유로로 현행보다 200억유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통화공급 확대 정책이 나오자 유럽증시는 2% 넘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는 없다”는 발언을 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2~3차례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이같은 기대를 정면 부인한 셈이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2% 안팎의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도 1% 넘게 하락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5센트(1.2%) 내린 배럴당 37.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산유국 회의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원유 생산량 동결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란이 산유국 회의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확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이미 이틀 전에 산유국이 모두 동참하지 않으면 생산량을 동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의 섣부른 발언이 추가 통화정책 기대감을 반감시켰으나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로 인한 위험자산 가격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라며 “오는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 이후 재닛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타날 경우 위험자산 가격의 반등세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통신업, 전기전자 등이 소폭 오르고 있고 건설, 화학, 보험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순매도세다. 외국인은 117억원, 기관은 120억원, 개인은 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타법인은 316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3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1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19포인트(0.03%) 내린 687.4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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