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400여 명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부문별 경영성과 보고, 주주와 경영진의 질의응답,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이 이뤄졌다.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출신인 송광수 사외이사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인데 김앤장이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는 주주 의견이 나왔다.
박재완 후보도 성대 교수직을 갖고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두 안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전자 표결까지 진행됐다.
표결 결과 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과 같이 390억원으로 동결됐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6조원을 달성했다”며 “47년간 이어온 삼성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 각 부문별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도 제시됐다.
DS(부품) 부문은 지난해 D램 45%, 낸드 35%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D램에서 18나노 최첨단 공정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낸드에서는 V낸드의 앞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기반의 단품 AP뿐만 아니라 AP와 통신칩을 결합한 통합칩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모바일용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커브드 LCD, 플렉서블 OLED와 초고해상도 제품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거래선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증대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하고 바이오 프로세서, 개방형 플랫폼인 아틱(ARTIK) 출시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지난해 TV 사업이 10년 연속, 냉장고가 4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TV 사업은 2세대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기업 간 거래(B2B) 디스플레이와 빌트인 키친,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확대해 소매 시장의 둔화를 극복할 계획이다.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회복하고 보급형 시장 성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IM부문 대표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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