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54개 주요 상장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오는 25일까지 기업들의 정기 주총이 열리지만 이날에만 54개의 주요 대기업들이 몰려 사실상 ‘주총 데이’였다.
이날 주주총회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기업이 보수 한도를 묶는 대신 사외이사의 권한 강화 등을 통해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등은 이날 주총을 통해 등기 이사 재선임을 포함해 다양한 경영 현안을 의결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그동안 대표이사만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사외이사까지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삼성전자는 이인호, 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390억원으로 동결됐다.
삼성전기는 정기 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한민구 의장은 지난 2008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며 한국특허정보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삼성전기 이사회 의장은 이윤태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통합법인이 출범한 후 첫 주총을 열었다. 삼성물산도 이날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도록 했던 정관을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개정했다.
삼성물산은 보수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260억원으로 유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유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각각 재선임됐다. 현대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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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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