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를 앞둔 코스피가 관망심리를 보이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락이 지수에 악영향을 미친 가운데 기관이 매도 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0포인트(0.12%) 내린 1969.9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01포인트(0.10%) 오른 1974.28에 출발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개장 5분만에 하락 반전하는 등 장 내내 보합권을 횡보하다 기관 ‘매도’에 밀려 재차 1960선으로 밀려났다.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3월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금리 인상 일정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달 초 의회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경제가 힘들면 속도를 늦추는 게 맞다”며 금리인상 신중론에 힘을 실은 바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 상승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매파적 발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일본중앙은행(BOJ)은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지난 1월 최초로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덧붙인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일단 현상유지하게 됐다.
이날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지난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1.32달러(3.43%) 내린 배럴당 37.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ECB의 대규모 정책 패키지로 중앙은행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마지막 고비인 FOMC 결과를 확인하면 위험자산의 반등은 일정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해외자산 매각으로 이탈했던 사우디계 자금 대부분이 소화된 상황으로 유럽계 자금 유입이 지수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업은 전날부터 판매 개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점유율이 은행권 대비 현저하게 낮았다는 소식에 2% 가까이 밀려났다. 이밖에도 운송장비(-1.07%), 기계(-0.65%), 금융업(-0.54%), 전기가스업(-0.53%), 보험(-0.51%), 운수창고(-0.43%), 의약품(-0.42%) 등은 하락한 반면 건설업(0.73%), 서비스업(0.58%), 의료정밀(0.56%), 화학(0.47%)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12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2억원, 104억원 순매수했다. 플그램 매매는 3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기아차는 3% 넘게 밀렸고, SK하이닉스, 현대차 등도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 넘게 올랐고 NAVER도 1% 가량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SK네트웍스우, 동원, 태양금속우, 깨끗한나라우, 삼성중공우, 팀스 등 6개 종목을 포함해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9포인트(0.33%) 오른 693.3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최근 ‘이상 급등’한 코데즈컴바인이 재차 상한가를 찍으면서 시총을 5조7000억원까지 확대했다.
이밖에 시총 1·2위 셀트리온, 카카오는 소폭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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