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주식 매매거래 재개 첫날 강세를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 오른 995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며 지난 3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1조265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해소하면서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첫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성공한 유상증자로 경영 정상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본 확충,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 표현 등 일단 새 출발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4분기 해외 손실 축소와 그룹 공사 호조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부문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오너 의지는 그룹사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7150억원 규모 충남 아산 탕정동 내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인프라 조성
다만 해외 저가 수주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하락의 근원인 해외 저가 공사는 총 7개 프로젝트로 추정된다"며 "이들 사업이 완전히 종료되는 2017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