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백사장 앞에 들어서는 국내 최고층 아파트 `해운대 엘시티 더샵` 조감도. |
20일 엘시티 더샵 시행사 엘시티PFV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납부해야 하는 2차 계약금 미납자 110여 가구(전체 물량의 12%)와의 계약을 강제 해약한 뒤 이들이 갖고 있던 물량과 기존 미분양 물량 등 160여 가구를 분양시장에 다시 내놓는다고 밝혔다.
분양가 총액이 15억~30억원에 이르는 대형 아파트라 엘시티 측은 계약금(10%)을 두 번에 나눠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차 계약금 5000만원을 납입한 계약자는 총 882가구 중 94%에 달해 분양에 성공했다. 전용면적 244㎡ 펜트하우스 6가구와 전용면적 144·186㎡는 완판됐고 전용면적 161㎡ 중 일부만 미계약됐다.
계약 닷새 만에 계약률이 80%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미납자로 인해 기존 계약자들이 입을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해약 통지'란 초강수를 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고윤기 로펌 고우 변호사는 "계약금 입금이 안 되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어 미납자들을 강제 해약해도 법원에서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 용지 6만5934㎡에 101층 411m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아파트) 2개동으로 구성된다. 랜드마크타워에는 6성급 특급호텔 260실, 레지던스호텔 561실, 초고층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초고층 아파트인데도 전용률을 판상형 일반 아파트 수준인 74%까지 높였다.
해운대 백사장을 낀 국내 최초 아파트인 데다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해운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 조건 덕에 지난해 분양 때 투기 수요까지 몰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용면적 186㎡ 분양권이 23억900만원에 거래돼 같은 달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 실거래가 중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2차 계약금 미납자들을 고려해도 전체 계약률이 80%를 넘는다"며 "대형 아파트 분양 사례에서 찾아볼 수
엘시티 측은 2차 계약금 미납자에 대한 해약과 잔여 가구 재공급을 진행한 뒤 상반기 내 레지던스호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외국 국적 소지자가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호텔에 7억원 이상 투자하면 거주자격(F-2)을 부여받는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