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상승을 주도했던 광교, 미사, 위례 '트로이카' 지역이 시장 침체기를 딛고 회복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접근성(위례), 경기도청 이전(광교), 미사역 개통(미사) 등 호재가 각 지역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지난해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전반적인 시장 약세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해 급상승했던 광교신도시는 최근 완만한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교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지난해 1월 1623만원에서 12월 1739만원으로 뛰었다. 2011년부터 입주해 학군 등 인프라가 구축됐고 신분당선 남부 연장이 올해 1월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광교웰빙타운 LH해모로 전용 84㎡는 지난해 1월 4억2900만원에 거래되다가 11월 4억5500만원까지 올랐다. 이달엔 전 고점에 가까운 4억5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입주물량이 없어 전세금 상승 여력도 있다. 지난해 3월 64.29%에 그쳤던 광교 평균 전세가율은 지난달 71.11%로 뛰었다. 2014년 6월 입주한 광교호반베르디움(C1블록)은 전용 84㎡형 매매가 5억4000만원, 전세금 3억9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72%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광교에는 2020년 경기도청이 들어오는 게 큰 호재로 기존 수원 구도심 인구까지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사강변도시에도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 8000만~1억원 선 웃돈이 붙어서 웃돈이 최근 가장 높았던 지난해 10월의 90% 수준을 회복했다.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더샵리버포레는 분양가가 4억5650만원인 전용 89㎡에 웃돈이 최상층 기준 9000만~1억원에 달한다.
미사지구에는 올해 5개 단지, 4700가구가 분양된다. 올해 분양 단지는 2018년 개통 예정인 미사역에 좀 더 가깝다. 가격 상승 피로감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저렴한 신규 분양이 선호되며 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가율도 높은 편이다. 하남시 망월동 3.3㎡당 매매가는 지난달 기준 1488만원, 전세금은 1175만원으로 78.9% 선이다. 지난해 2월 입주한 LH한신 전용 84㎡는 매매가가 4억6000만원, 전세금은 3억7000만원 선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미사에 인접한 강일지구에 올해 토지보상금이 풀리고, 위례신도시에 8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게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를 앞둔 위례신도시 아파트에는 약 1억원 웃돈이 붙었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위례센트럴푸르지오 전용 94㎡는 웃돈이 1억원 붙어 7억4800만원에 거래된다.
위례 전세시장은 당분간 저평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위례 평균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위례는 내년과 후년에 전세 재계약이 몰리면 전세금 상승과 함께 매매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