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어 가입자가 현재 3200만명에 달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삼성생명 일선 설계사들 역시 2명 중 1명 꼴로 절대 해약해서는 안되는 보험으로 실손보험을 뽑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보험사에서는 실손보험을 손해율을 높이는 애물단지로 생각하고 있다. 실제 보험설계사들에게 단독실손의료보험에 관해 문의하면 미적잖은 반응이 돌아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회사에서조차 단독실손보험을 팔았다고 하면 실적으로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라며 “실적을 위해 단독상품은 없다고 말하며 CI보험 등에 실손보장을 넣는 특약형을 권하곤 한다”고 실토했다.
소비자들 또한 매년마다 오르는 보험료에 부담을 느끼기는 매한가지다. 지난 1월 4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와 3대 생보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는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을 이유로 각각 18~27%, 22~23%씩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 바 있다. 2011년 122%였던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2년 126%, 2013년 131%, 2014년 138%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험사들은 병원의 과잉진료 등으로 선량한 가입자들이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료기관 등을 손가락질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작 애먼 돈을 빼먹는건 과잉진료를 일삼는 병원과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가입자인데 피해자 격인 보험사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고 토로했다.
손해율 약화의 주범으로 보험사와 가입자, 의료기관 등이 서로를 겨누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손보험에 자동차보험과 같이 보험료차등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병원의 과잉진료를 경계하고 선량한 가입자들에게는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무분별한 의료쇼핑으로 다른 가입자에게 피해를 준 가입자는 보험금 지급실적에 비례해 고액의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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