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18일 기준 4조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31일 3조원 벽을 넘어선 뒤 10개월도 채 안돼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두 달 반 만에 6372억원이 증가했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2011년 12월 출범한 이후 연평균 8000억원씩 운용자산이 증가해온 것과 비교하면 최근 자금 유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셈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운용과정에서 최대 차입(레버리지) 한도가 400% 이하로 제한된 것이 특징이다.
헤지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것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전문사모펀드운용사 설립 요건(자본금 20억원 이상)이 낮아지면서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투자자문사들이 대거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자본금이 60억원 이상이고 일임 운용자산이 2500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이 가능했다. 최근 3개월 사이 26개의 전문사모펀드운용사가 신규 등록했고 이 가운데 11개사가 현재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늘어난 헤지펀드 운용자산 6372억원 가운데 3536억원이 신규 운용사로 유입됐다.
유망 중소형주 발굴 능력이 탁월하다고 알려진 숨은 고수 디에스자산운용도 2월 2일 출시한 '디에스 秀'와 '디에스 智' 펀드가 한 달 반 만에 각각 8.5%와 6.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를 주로 하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파인밸류 IPO플러스' 펀드도 1월 21일 출시 후 두 달 만에 6.3%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헤지펀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루키'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시행 예정인 투자회사별 공매도 잔액 공시 제도는 헤지펀드엔 부담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상당수가 숏(Short·공매도) 전략을 활용하는데, 투자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0.5% 이상(미확정) 공매도 내역 잔액을 공시해야 할 경우 펀드 운용의 핵심 전략이 노출될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