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지카 테마주'가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카 테마주에 편승했다가 급락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충동적인 매수는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는 전날 가격제한폭(29.5%)까지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장중 19.1% 급등한 1만5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오름폭이 서서히 줄다가 급기야 전날보다 7.54% 급락한 1만1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모기 기피제를 판매해 지카 테마주로 분류되는 명문제약도 전날 상한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명문제약은 장중 9% 이상 오른 669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내 매수세가 줄어들며 전날보다 17.0% 급락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가 브라질을 방문한 L씨(43)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가 일시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매개체로 전염되거나 성관계 등을 통해 감염
되는 질병으로 알려져 피임기구를 생산하고 있는 유니더스나 모기약을 만드는 명문제약에 일시적으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꼽히는 이집트 숲모기는 한국에 서식하지 않는 등 이들 종목과 지카 바이러스 간 연관성이 모호해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반응했다는 지적이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