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국민통장’으로 불리며 정부(금융위원회)와 금융권이 대대적 홍보에 나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반짝 인기에 그치는 모양새다.
24일 금융당국·금융권에 따르면 ISA 신규 가입자는 출시 첫날 14일 32만2990명을 정점으로 내리막이다. 15일 11만1428명, 16일 8만1005명, 17일 7만858명으로 줄곧 감소다 18일에는 7만1759명으로 소폭 늘며 증가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21일에는 4만8632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2일 신규 가입자는 소폭 증가했으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금융위는 “ISA는 단기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인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봐달라”고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조심스럽게 ISA가 실패한 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상품도 사전 준비가 부족하면 초기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판매가 좀처럼 늘지 않는다”며 “ISA가 그런 경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SA에 편입된 상품의 이자수익에 대해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지만 자금 여유가 없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오히려 부자들을 위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ISA가 국민 재산을 증식하는데 좋은 상품이라면 줄을 서서라도 가입할 것인데 그렇지 않다”며 아쉬움을 더했다.
ISA는 공식 출시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과당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 가능성부터 시작해 판매 후에는 과도한 실적할당이 불러온 1만원짜리 소액계
여기에 더해 자금 여유가 없는 서민들이 ISA에 편입하기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적금 상품 부재, 비과세 혜택에 따른 최소 3년 계좌 인출 제한은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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