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대표이사가 적대적 M&A로 해임될 경우 통상적인 퇴직금 이외 퇴직보상액으로 대표이사에게 100억원 이상을 지급한다'는 황금낙하산 조항을 25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이사 해임 시엔 2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게 하는 등 인수 비용을 확 높인 것이다. 이와 함께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했던 이사·감사 해임을 의결권 4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옥션의 지분을 이호재 최대주주 외 8인이 33%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예 최대주주의 의사에 반하는 이사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테크윙도 적대적 M&A로 퇴임하거나 사임할 경우 대표이사에게 50억원 이상, 이사에겐 30억원 이상을 지급하게 한 황금낙하산제도를 25일 주총에 정관 변경 안건으로 올린다.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외부 출신 이사를 원천봉쇄한 기업도 있다. 풀무원은 이사 선임에 있어 관계사의 주요 보직자로만 대상을 한정해 외부인사의 선임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자동차부품회사 우리산업과 우리홀딩스는 계열사 근무 경력이 3년 이상이 되는 자로 이사 자격을 제한하면서 외부 인사 선임을 막았다. 이는 상법 382조를 통해 해당 회사
김호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장은 "M&A 방어 장치를 과도하게 쌓음으로서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합병이 무산돼 다수 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