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롯데제과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명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은 새 이사로 선임됐다.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은 이번에 재선임 안건이 올라가지 않아 지난 1967년 설립 이후 한국롯데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롯데제과에서 49년만에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회사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기 만료 후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제과 주총 이후로 예정된 호텔롯데 주총에서도 신 총괄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은 아직 롯데쇼핑과 롯데자이언츠구단 사내이사로 있지만 임기가 만료되는대로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외에도 액면분할을 목적으로 발행 주식 총수를 3000만주로 늘리고 주당 500원 책정하는 정관 일부 개정을 의결했다. 또 이사 보수 한도를 40억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대상 인원은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상 5명 등 총 9명이다.
김용수 대표는 이날 롯데제과 주총에서 “지난해 국내 제과시장은 경기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인한 내수소비 감소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면서 “하지만 롯데제과는 꼬깔콘과 말랑카우, 팜온더로드 등 핵심 브랜드의 경쟁력 확대와 글로벌사업 부분에서의 각 법인별 운영 효율 개선을 통해 지난해 매출 2조2579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도 내실경영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주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와 차별화된 제품개발로 제과시장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빼빼로, 초코파이를 글로벌 대표브랜드로 육성해 해외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동반성장과 다양한 사회공헌할동에서도 최선을
이후 김 대표는 앞으로의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주총에 나타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