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23일(13: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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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회사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등 이랜드 계열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아니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매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빅 이슈어로 꼽힌다.
지난 연말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한계단 하락했다. 이랜드파크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떨어졌다. 최근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사들이 이랜드 계열사 신용등급을 한단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개최한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랜드 그룹 담당 애널리스트가 "올해 BBB 등급이 요구하는 재무건전성 수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은 이달 29일 이랜드와 LS그룹 크레딧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저성장 기조, 주력인 패션사업 경쟁 심화, 과거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기업들의 시너지 지연 등으로 사업기반이 약화됐다"며 "이랜드 계열사들이 창출해내는 현금으론 이미 과중하게 늘어난 부채를 갚기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신용등급에 마이너스가 달리면 이후 회사채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회사채 CP 등 시장 조달 비중이 높은 이랜드 그룹으로선 신용등급 하락이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 계열사 상장(IPO)이나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도 더욱 활발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킴스클럽 매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킴스클럽 매각 건을 포함해 재무구조 전반 개선노력이 단기적 관점에선 신용등급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 그룹은 킴스클럽 경영권 프리미엄과 뉴코아 강남점 부동산을 포함해 1조원 중반 이상의 매각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KKR를 포함해 3곳이 숏리스트에 선정된 상태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