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818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열린 25일은 '세대교체의 날'이었다. 박정원 두산지주 회장은 이날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주식회사 두산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공식적으로 두산 회장에 올랐다. 박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첫 4세 경영인이 됐다. 그러나 박 회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을 부진의 늪에서 구해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이날 롯데제과에서는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명예회장이 물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49년 만에 롯데제과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신 명예회장은 이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를 비롯해 남아 있는 6개 계열사 등기이사 직에서도 순차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명실상부한 '신동빈 시대'를 시작하게 됐다. 또 한·일 통합경영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주총데이였지만 대부분의 주총이 큰 무리 없이 끝났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앞둔 대우증권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소액주주가 합병 방식과 사외이사 선임 등에 반대하며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또 사조산업 주총에서는 회사의 배당정책 등에 반발한 일부 주주들이 경영진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은행과 금융지주사들도 대거 주총을 개최했다. KB금융지주는 주총을 통해 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등 6명의 이사 연임을
[정욱 기자 /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