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역대최대 818곳 '슈퍼 주총데이'
↑ 25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 `2016년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 100여 명이 남승우 총괄 CEO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풀무원] |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서 열린 사조산업 주총에서는 기관투자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지분 7.46% 보유)과 소액주주들이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에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들며 반발했다.
주총에 참석한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1700억원을 넘는데 왜 배당을 하지 않는가"라며 따졌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잉여금이 쌓여 있는데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액을 기존 2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회사도 아닌데 왜 주주 지분 희석화 염려가 있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하느냐"고 항의했다.
투자자들과 소통할 IR 부서도 만들지 않는 등 기업가치를 항상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조산업 주식을 4만주(0.8%)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한 소액주주는 의사 발언을 통해 "사조는 자산 재평가를 하면 부채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건전한 회사지만 자산 재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부채비율이 높게 나오고,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며 "배당도 하지 않고 IR 부서도 없으니 주가가 오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사조씨푸드 외에도 흑자가 계속되는 와중에서도 배당이 없는 기업들에 주주들 불만이 쏟아졌다.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원익IPS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05억원을 내며 5년간 계속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현금배당을 하지 않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헬스케어 기업 아이센스도 2015년 이익 166억원을 냈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다. 휴비츠는 25일 정기주총을 통해 아예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가 승인하면 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하지 않고서는 배당에 대한 결정도 하지 못하도록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된 염려도 많았다. 이날주총을연식품회사풀무원은 18년째 연임하게 되는 박종원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사외이사와 감사 모두가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한 경력이 있는 인사들이었다. 정병진 사내이사 후보는 한화석유화학에, 김한재 후보는 지주사 한화 임원으로 재직했던 경력이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은 육근양 후보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사내이사가 감사까지 겸임하면 내부거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제림 기자 / 이새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