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십리에서 최고가로 팔린 코스모타워. [사진 제공〓교보리얼코] |
증권·보험사 등 금융회사 지점을 품은 부도심 빌딩이 수익형 부동산 투자시장에서 '알짜'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대로 같은 핵심 시장과는 거리가 멀지만 도심권 못지않은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고 매매차익도 쏠쏠한 곳이 많아서다.
임차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강남 등지에서는 일반화된 렌트프리(1년 중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것)도 거의 없어 실질 임대료가 도심보다 높은 곳이 적지 않다.
29일 빌딩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보험사 지역 사무소가 둥지를 튼 부도심 빌딩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오피스로 자리매김했다. 상대적으로 도심보다 입지가 뒤떨어져 일반 상가를 임차하기에는 매력이 높지 않지만 해당 지역 고객을 직접 만나 영업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지역 거점이 필요한 금융사들이 지점을 여는 장소로 낙점하면서 건물 가치가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금융사 지점은 건물주에게 귀한 세입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종사자 숫자가 많다 보니 임차면적 자체가 상당하다. 보험사는 보험설계사 교육장 같은 부대시설 공간까지 같이 빌린다. 실제 코스모타워에는 총 14층 가운데 6개 층에 삼성금융지원센터 성동지역단과 삼성화재 왕십리·성동·광진·한양대·행당·군자지점뿐 아니라 삼성화재 성동교육장·성동육성지점, 삼성생명금융서비스 성동지사까지 삼성 금융 계열사 지역 지점과 교육장이 입점해 있다.
건물 구성만 보면 삼성 본사가 자체 금융 계열사를 모아놓은 곳으로 착각할 정도다. NH농협손해보험 TM강북센터와 NHC서울강북지점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덕에 현재 이 빌딩은 '공실률 0%'를 유지하고 있다.
계약 기간과 임대료 측면에서도 '초우량' 임차인으로 대우받을 만하다. 남효준 교보리얼코 LM팀 파트장은 "장기간 지점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 들어오면 재계약 등을 통해 장기 임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본사가 임차료를 내주는 만큼 미납 우려가 없고 실질 임대료만 보면 도심권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생명과 삼성화재 지점이 임차 중인 지하철 4호선 이수역 인근 구산타워 임대료는 3.3㎡당 월 5만2000원 수준이다. 강남 테헤란로 빌딩이 최장 6개월 렌트프리로 같은 면적당 임대료가 낮게는 4만원대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셈이다. 경기 수원 소재 교직원공제회 경기회관도 동부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지점을 유치한 덕택에 현재 공실이 전혀 없어 인근 용인지역 오피스보다 더 많은 임대료를 거두고 있다.
이런 장점에도 도심권보다 매입 가격이 낮아 투자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왕십리에서 빌딩 매매 최고가를 기록한 코스모타워의 3.3㎡당 가격은 1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