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60선 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매도 기조를 보이던 외국인 소폭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6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포인트(0.08%) 오른 1964.37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2000선을 터치한 이후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 기간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전날에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연일 상향하고 있음에도 불구, 외국인 매물이 대량 출회한 것이다. 이는 실적 발표가 예정일인 7일을 하루 남겨두고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시장 전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역시 지수를 움직일만 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어닝시즌에 쏠리고 있다. 기업의 실적은 주가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 위주의 개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세계 경제성장 우려로 3대 지수 모두 하락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가 경제 지표 악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한 점이 미국 증시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로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1.90% 떨어졌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6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8%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19달러(0.53%) 오른 3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물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한국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수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도 외국인의 매물이 크지 않다면 주식시장은 G2의 제조업지수 개선을 바탕으로 기업이익 개선 가능성 등에 초점을 두고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증권, 의약품, 비금속광물, 통신업,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화학, 유통업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철강금속, 제조업 등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9억원, 170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2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전날 3% 넘게 내린 삼성전자는 이날 2% 가량 오르며 전일 하락분을 만회하고 있고, POSCO도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현재 25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42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8포인트(0.37%) 내린 693.12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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