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서울 종로 세운4구역 일대. [매경DB] |
녹지축이 축소되고 건축한계선이 달라지면서 구역 내에 건립할 수 있는 연면적은 다소 커질 전망이다. 용적률은 600~700%가 적용되며, 건물 높이는 문화재 심의 기준에 따라 70m 이하다. 다만 시는 축소된 건축한계선에 가급적 녹지를 조성하고, 건축물의 구체적인 높이 계획은 향후 심의에서 검토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7일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대 난제였던 땅 문제가 해결돼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연내에 건축심의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께 관리처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세운상가는 세운초록띠공원(옛 현대상가)과 세운상가 가동,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풍전호텔, 신성·진양상가 등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약 1㎞ 이어진 8개 건물을 통칭하는 이름이다. 세운4구역은 세운상가 가동과 종로4가사거리·청계4가사거리 사이 정비구역(3만2223㎡)을 말한다.
개발 청사진도 많이 바뀌었다. 서울시와 SH공사 구상안에 따르면 12~16층 프라임오피스와 오피스빌딩 4개동, 16~17층짜리 오피스텔과 레지던스가 들어서고, 종로 대로변에는 13층 정도 특급 호텔이 지어진다. 특급 호텔은 종묘는 물론 멀리는 수려한 북악산 조망이 가능하다. 중앙에는 선큰 광장이 조성되고 2~3층에는 판매시설이 들어간다. SH공사는 상업시설 활성화를 위해 상가를 직접 운영·관리하고 주민들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물 외관은 주변과 조화되도록 설계되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오피스텔이 늘어나는 등 다소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운상가 건물 8개(약 1㎞)를 보행 데크로 잇는 등 재생사업이 마무리되면 레트로(세운상가 가동)와 현대미(세운4구역)가 복합된 도심 명소가 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세운4구역은 지지부진한 다른 구역 개발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사업성 확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10여 년 허송세월한 탓에 100%가 넘던 비례율(개발이익률)은 현재 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