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헤지펀드 투자 수익률 비교에 사용할 벤치마크를 신설했다. 올해 1조원 규모의 헤지펀드 투자를 예정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상반기 내 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헤지펀드 투자를 개시할 방침이다.
8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6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기금의 헤지펀드 운용 목표, 시장 지수와의 상대평가 등을 고려해 헤지펀드 투자를 위한 성과평가용 벤치마크를 설정했다. 앞서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2월 시장 규모가 크고 운용사의 투자 체계가 잘 정비된 해외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올해 1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는 지난해 연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선임이 미뤄지면서 주요 투자결정이 대부분 미뤄진 상태였다. 최근 강면욱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업무 파악을 끝낸만큼 헤지펀드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헤지펀드 투자는 위탁운용사 선정절차 등을 거쳐 재간접 투자 (Fund of Hedge funds)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반기 내 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운용여건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투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블랙스톤과 그로브너캐피탈 등이 선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더불어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의 해외 채권에 대한 환헤지 비율을 현재 100%에서 2018년 0%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위한 근거도 지침에 마련했다. 환헤지 비율은 올해까지 100%를 유지하되 2017년 말까지 50%, 2018년 말까지 0%로 줄일 계획이다.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규모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이날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향후 5년간 목표 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정하기 위한 중기 자산배분 TF의 운영 경과도 보고됐다. 2017~2021년 중기 자산 배분안은 TF 논의 결과와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5월에 열릴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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