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중 195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정오께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꾸준히 하락폭을 만회해 1970선 초반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포인트(0.09%) 내린 1972.0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오전 내내 1960선 전후에서 움직였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를 더하며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다만 증권·선물사가 4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차익 매수 물량을 청산하기 위해 2469억원 가량을 쏟아내면서 기관의 대량매도를 주도해 코스피의 상승전환을 억제했다.
이날 코스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산 가격 고평가와 같은 불균형도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한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지표는 우호적이지만 투자자들의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과 기대감이 뒤섞여 있다”며 “전날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으로 어닝 시즌의 문을 열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가 0.89%, 음식료품이 0.60%, 금융업이 0.49% 하락했다. 반면 운수창고가 1.02%, 의료정밀이 0.48%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32억원, 484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은 277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0위내 종목 중에는 삼성물산(1.09%)과 아모레퍼시픽(2.67%)만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 ‘깜짝 실적’에도 2분기 성장 둔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1.81% 하락했고 현대상선도 8100억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 미지급 발생 소식에 2.55% 떨어졌다.
반면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에 나서 식품첨가물인 사카린을 만드는 경인양행(20.73%)과 보락(10.04%) 등이 수혜주로 꼽히며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코스닥은 전날과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움직여 0.03포인트(0.00%) 내린 697.10에 장을 마쳤다. 국민의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안랩(11.03%), 다믈멀티미디어(5.34%) 등 ‘안철수 테마주’가 급등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