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행장 조용병·사진)이 은퇴한 직원들을 신한은행 해외법인에서 다시 고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해외법인을 활용해 채용을 늘릴 예정이다. 이 제도가 다른 은행이나 기업계로 확산될 경우 재취업 희망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이 모회사인 신한은행에서 은퇴한 직원 3명을 일본 현지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은행권에서 이 같은 시도는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은행 현지법인은 국내 임직원을 주재원으로 파견받거나 해외에서 직접 채용했다. 이번 채용모델은 은퇴직원과 현지법인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은퇴직원은 재취업을 희망하더라도 국내에는 별다른 일자리가 없었고 현지법인은 현지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춘 현지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채용한 3명의 직원은 일본어 구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3명 중 1명은 일본에서 근무경험이 있고 3명 모두 50대 중반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영업점 전담감사 업무를 수행한다. SBJ은행 소속으로 일본 현지 직원과 동일한 급여와 복지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이번
채용모델 도입으로 국내 재취업 희망 근로자와 해외법인 간 상생을 기대하고 있다. SBJ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한 은퇴직원들이 서울 신한은행에서 근무한 노하우를 현지 직원에게 전수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새롭게 도입된 채용 모델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