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철강 등 업종은 저유가 등 호재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8일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정유·화학업체 중 상위 4개 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0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종전 42만원에서 47만원으로, SK이노베이션은 19만원에서 26만원으로, 에쓰오일은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이번 이익 사이클을 가장 크게 누릴 업체"라며 최선호주로 꼽았다.
롯데케미칼은 전 제품 호조가 실적에 충분히 반영돼 3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고,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휘발유 마진이 개선돼 2분기까지 이익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변동폭이 배럴당 5~10달러 내외인 환경에서 유가 하락 시에는 판매가격(OSP) 할인폭이 확대돼 수요를 늘릴 수 있고, 상승 시에는 마진이 올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정유·화학을 제외한 자본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송인프라스트럭처 업종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에 비해 104.7% 상향됐고, 석유·가스 업종은 21.2%, 항공운수 업종은 10.4% 상향됐다. 같은 기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운송인프라 업종은 134.0% 상향됐다.
철강 업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포스코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5160억원으로 예상하며 시장 전망치(4800억원)를 8%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포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