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만 판매할 수 있었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에 은행권이 합류한다.
신탁형 ISA만 판매해 온 은행들은 일임형 상품 출시를 계기로 공격적인 판촉전에 나설 태세여서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재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 4곳이 11일부터 일임형 ISA 판매에 나선다.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운용 인력을 확보하고 전산 시스템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일임형 ISA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의 일임형 ISA 판매가 시작되면 은행과 증권업계가 대등하게 일임형과 신탁형 ISA를 동시에 파는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지난달 14일 ISA가 처음 출시됐지만 은행들은 그동안 투자일임업 자격을 보유하지 않아 일단 신탁형 ISA부터 판매했다.
은행권은 일임형 ISA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달 31일까지 일임형 ISA 출시를 기념하는 추첨 이벤트를 마련했다.
1등 2명에게 500만원씩을 주기로 하는 등 가입자 유치 경품으로 총 5000만원어치를 내놓았다.
다른 은행들도 ISA 출시 때처럼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일임형 ISA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영업 현장 직원들이 회사 목표 달성에 급급한 나머지 상품 설명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예·적금 외에 여러 가지 투자상품을 담
다양한 투자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완전 판매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감독원도 지난 7일 10개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과당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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