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계속사업법인세비용은 2014년 4조4807억원에서 2015년 6조9009억원으로 54%나 늘었다. 조세 부담은 일반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에 비례하기 마련이지만 삼성전자 사례는 이 같은 경우에 속하지 않는다. 지난해 삼성전자 당기순이익은 19조601억원으로 2014년 23조3944억원보다 18.5% 감소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법인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적용됐던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수 부족에 직면한 현 정부가 법인세율을 올리지 않는 대신 기업들에 적용했던 각종 조세감면 혜택을 없애거나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별 재무제표에서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에 법인세 부담 역시 감소했지만,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해외 자회사의 이익도 같이 잡히기 때문에 해외 자회사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체적인 법인세 부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또 있다. 제일기획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1020억원에서 2015년 817억원으로 20% 감소했지만 계속사업법인세비용은 381억원에서 678억원으로 78%나 늘어났다. 영풍도 당기순이익이 1006억원에서 899억원으로 10.6% 줄었지만 계속사업법인세비용은 148억원에서 247억원으로 67%나 증가했다.
주로 해외 자회사 매출 비중이 높은 상장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법인세 부담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일기획의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8%를 차지하고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총이익 비중이 72.3%나 된다. 해외 종속회사에 대한 세부담이 크게 늘어나면 전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어도 전체 세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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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환진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