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2일 올해 주채무계열 기업집단 39곳을 발표했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금융회사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의미한다. 주채무계열은 2014년 금융회사 총신용공여액(1810조9000억원)의 0.075% 이상인 기업들이다.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올해 새로 편입된 대기업 계열은 홈플러스(27위), 금호석유화학(33위), 태영(39위) 등 3개 기업이다. 우선 홈플러스는 지난해 경영권을 획득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인수대금을 차입하면서 빚이 늘었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주채무계열 관리를 받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주채무계열이 됐다.
방송사를 계열사로 둔 태영은 최근 빚이 증가하면서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동부,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 하이트진로 등 5개사는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동부는 동부제철이 지난해 5월 계열 분리되면서 동부 계열의 빚이 크게 줄었다. 현대산업개발과 풍산, SPP는 차입금 상환으로 빚이 줄었다. 하이트진로는 신용공여액은 작년과 같았지만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액이 증가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39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3개), 산업은행(12개), KEB하나은행(6개), 신한은행(4개), KB국민은행(3개), NH농협은행(1개) 등 6개 은행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은행, 태영은 KEB하나은행, 홈플러스는 국민은행이 각각 주채권은행을 맡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편입 주채무계열은 신용공여액 규모와 주채권은행의 편중 완화 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현대자동차·SK·현대중공업·LG 등 5대 계열에 대한 지난해 신용공여액은 124조3000억원으로 2014년 124조7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감소했다. 5대 계열순위를 보면 삼성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현대자동차가 1위에서 2위로 변동됐다. 또 주채무계열 39개의 지난해 말 신용공여액은 300조7000억원으로 2014년 주채무계열 41개의 신용공여액 303조원에 비해 2조3000억원(0.8%) 줄었다.
올해 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한다. 주채권은행들은 우선 39개 주채무계열에 대해 5월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증자나
아울러 올해부터 주채무계열 소속 대기업에 대한 평가도 병행된다. 소속 대기업 평가는 지난해 말 제한적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 정례화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 중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5월부터 평가와 실사를 거쳐 6월 이후 약정을 맺는 구조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