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14일까지 전체 거래금액에서 공매도 거래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 종목은 모두 66개다. 이 중 공매도 평균가보다 14일 종가가 더 높은 종목은 총 40개였다. 올해만 놓고 보면 공매도가 극심했던 종목들 중 61%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장 낭패를 본 종목은 두산중공업이다. 올 들어 공매도 투자자들은 두산중공업 주식 1096만주, 1953억원어치를 빌려서 매각했다. 주당 평균 1만7815원에 내다판 셈이다.
이 가격보다 주가가 내려가야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지만 지난 14일 장 마감 후 기준 두산중공업 주가는 2만6550원으로 평균 공매도 가격보다 8735원(49%)이나 높았다. 평균 공매도 가격에 두산중공업 주식을 내다판 투자자가 지난 14일 종가로 주식을 되샀다면(숏커버링) 불과 3개월 보름 만에 33%의 투자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매도가 극심했던 종목에서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률은 두산중공업에 이어 두산(23%) 포스코대우(21%) 현대중공업(17%) 에쓰오일(17%) 미래에셋증권(16%) 금호타이어(16%) 순으로 높았다. 대부분 경기민감주다.
물론 공매도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종목들도 있다. 식품업체인 오뚜기에 대해 공매도 투자자들은 올 들어 평균적으로 112만8832원에 매각했지만 14일 종가는 86만4000원에 불과하다.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약 31%의 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오뚜기에 이어 삼립식품(24%) 한샘(20%) GS리테일(9%) 동원F&B(8%) 순으로 공매도 투자자의 이익률이 높았다. 주로 경기방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면서 경기민감주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들은 숏커버링까지 더해질 경우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