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택지를 낙찰받고자 입찰 가격을 서로 높이며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벌여오던 건설사들이 협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건설사들마다 입찰에 개별적으로 참여해 가격과 경쟁률을 높이는 대신 컨소시엄을 형성해 입찰 가격과 경쟁률을 낮추는 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 들어서는 '킨텍스 원시티'(2208가구)가 건설사들 협업으로 만들어진다. GS·현대·포스코건설이 공동 시행·시공하는 단지로, 이들 세 건설사는 경기도시공사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용지를 사들였다. 원래는 세 곳 다 개별적으로 입찰할 예정이었으나 각자 참여하면 가격과 경쟁률이 치솟을 것이라는 염려에서 협업으로 선회했다. 용지 지분율은 GS·현대·포스코건설 각각 3분의 1씩 균등하다. 단지 완공 후 발생하는 하자보수 문제도 공동 책임지는 구조다.
경남 김해 율하2 택지개발지구에 올 상반기 중 분양할 2400여 가구 아파트도 현대·GS·대우건설이 공동 시행·시공하는 단지다. 이들은 각각 지분율 40대30대30 구조로 택지를 매입해 같이 개발 중이다.
서울 강남권에도 건설사들이 공동 시행·시공하는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공무원연금공단이 실시한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 토지와 건물 일괄 매각 입찰에 현대·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낙찰받았다.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곳으로 향후 개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 옛 39사단 용지를 개발하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는 태영건설을 비롯해 대저건설, 포스코ICT, 반도·청호·중앙·우람종합건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