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난 64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증가분(2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이는 관련 기준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종전 3월 최고치(지난해 4조6000억원) 기록도 뛰어넘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3월 가계대출 월평균 증가폭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집단대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봄 이사철 수요가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상승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에 힘입어 3월 중에만 4조4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금융당국이 지난 2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시행했지만 여기서 제외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계약자에 대한 개별 심사 없이 시공사를 통해 받는 집단대출은 한 번 승인되면 분양계약 이후 입주할 때까지 2년간 이주비, 중도금
한편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2006년(1.33%)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기조로 돌아선 데 반해 저축은행이 소액 신용대출에 집중하는 영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